자연유산이 계속해서 2회 이상이 반복하는 것을 습관성 유산이라 한다.
한의학에선 타태(墮胎;태기가 자궁 아래로 추락되는 것), 소산(小産;정상적인 분만이 아닌 것), 활태(滑胎;태기가 미끄러져 나가는 것)라 한다.

이러한 환자는 유산시기도 거의 같다. 즉 첫 번째 자연유산때가 임신3개월 때라 하면 두 번째유산 혹은, 세 번째 유산도 거의 3개월 째이다. 통계에 의하면 임신중 유산 되기 쉬운 시기는 3, 5, 7, 9 인 홀수 달에 유산징조가 많이 나타난다. 자연유산이 반복되면 습관성유산이 되면서 자궁이 약해져 불임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자연유산 원인을 한의학에선 크게 기혈허약(氣血虛弱), 신기휴손(腎氣虧損)으로 자궁기능이 허약해서 오는 것으로 본다.

기혈허약 원인에서 오는 증상을 보면 평소 어지러움, 두통, 가슴 두근거림, 꿈을 많이 꾸거나, 잠을 잘못 자거나, 가끔씩 손발이 저리고 소화 잘 안되고 기억력도 떨어지면서 건망증이 생긴다.  

신기해손 원인에서 오는  증상을 보면 선천적으로 체질허약이나 얼굴색이 창백하고 허리가 아프고 소변을 자주보며  아랫배가 팽만하면서 뻐근하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다 .

특히 임신중에 허리가 아프거나 출혈, 아랫배, 팽만감이나 쳐진느낌  이것이 임신중 유산의 조기징조라 할 수 있다. 신체의 허약 말고도 유산을 유발 할 수 있는 원인은 많다, 임신중 감기로 인한 심한 기침으로도 자연유산을 유발한다. 심한기침으로 자궁근에 자극이 가해져 유산증조인 아랫배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하는 것이다.

임신중 식체로 인한 심한 구토나 설사도 유산을 유발 할 수 있고, 심한 임신중 입덧과 정신적 스트레스 놀람 등도 유산을 유발한다.필자는 습관성유산 환자를 임신전치료와 임신중치료 두단계로 치료한다.

임신전 치료는 유산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이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임신중 치료는 주로 임신된 환자가 임신중 3대조기증상(요통, 하복통 , 출혈)을 치료하고 자궁을 보강시키는 치료도 병행한다.  

서울에서 30대 여성이 자연유산을 여섯 번씩이나 했고,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그물요법까지 받고 임신중 내내 일을 하지 않고 침상에서 계속 누워 있었는데도 3개월만 되면 유산이 되는 것이 였다. 수소문 끝에 찾아온 것이다.

 남편이 2대 독자로서 자손이 귀한 집안이고 시부모와 같이 살면서 신혼초 부터 시어머니로부터 임신에 대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려 왔다.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빈혈증상도 심했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손발이 냉하고 가끔씩 잠도 잘못 이루고 월결량도 많이 줄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도 많이 아팠다.

필자는 먼저 시어머니에게 모든 상황을 알리고 환자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해 분가를 권했다. 분가가 되지 않고서는 1차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다행히 남편과 시어머니가 승낙하여 치료를 받게 되었다. 3개월 치료 받은후 임신되었고, 임신 첫달과 둘째달을 잘 넘어 갔다. 마의고개 셋째달에 접어든 것이다. 아랫배에 통증이 조금 타나난 것이다. 환자는 즉시 필자에게 전화를 했고, 약을 달여 비행기편으로  보내 주었다. 약을 3일분 먹고 통증은 제거 되었다.

마의고개 임신3개월은 넘었고 임신 7개월 때 환자가 아랫배가 아래로 처지는 느낌이 있다고  찾아왔다. 초음파검사로 검사 해 보았지만 태아는 건강한 상태이고 복부는 약간 아래로 처져 있었다. 약을 1주일분을 지어 주었고 치료 되어서 무사히 첫 아들을 분만하게 되었다.이러한 환자들을 임상에서 많이 치료하면서 새삼 의사의 사명감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