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구토. 이것을 일반적으로 입덧이라고 말한다. 입덧은 임신 2개월부터 3개월쯤 되면 시작되는데 임신부들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조금씩 있다. 증세가 가벼운 것은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고도의 영양장애를 일으키며 임신부와 태아를 위태롭게 한다.  

임신구토는 보통 위장장애로 인한 구토와는 달리 새벽이나 오후 3시쯤, 공복시에 일어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그 원인은 위장질환이나 자궁질환 혹은 신경질환, 신경과민 또는 내분비장애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내인성과 외인성으로 나누며 임상적으로는 위장기능이 허약하거나 자궁기능이 허약하여 태기가 위로 치받는 경우가 있으며 임신중 음식에 체하여 구토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요즘은 핵가족이 많아지고 젊은 부인들이 한방에 대하여 잘 몰라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참다못해 심해지면 경우에 따라 유산 수술을 하는 예도 많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아이를 원하면서도 심한 입덧 때문에 임신을 피하는 것도 보았다.  

편한 세상을 살면서 더욱 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귀찮더라도 입덧이 심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임신 전에 체질검사와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입덧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한의원에 가서 진찰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건강상태, 나이 등 정도에 따라 2∼3일에서 2주의 한약치료로 완치된다. 어느 30대 부인이 임신 3개월째 입덧이 심해 물만 겨우 마실 정도였다. 첫 아이때도 임신중 입덧이 계속되어 겨우 출산하였다고 하였다.. 소문을 듣고 찾아와 하는 첫 질문이 임신중에 한약을 먹어도 되느냐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임신중 약물복용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필자는 여러 예를 들어 임신중에 한약을 복용해도 절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1주일분의 약을 주었다. 3일 뒤에 입덧이 좋아졌다는 감사의 전화를 하였다.  

치료가 안되면 유산수술을 할 계획이었다고 하였다. 치료하기 어렵지도 않은 병 때문에 태어날 생명을 잃을 뻔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의사의 사명감에 대하여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민간요법으로는 연근 즉 연꽃뿌리를 잘라서 즙을 내어 하루에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한컵씩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