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방에서 태기불안(胎氣不安)이라 하여 임신한 상태에서 아랫배가 아프거나 혹은 처지는 느낌이 있어 자궁에서 피가 나오는 병을 말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유산 또는 사산까지 이어져 태아와 산모를 위태롭게 하는 병이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하거나 임신중에 무거운 것을 들었을 때, 무리한 성관계 혹은 놀라거나 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  

며칠전 한 임신부가 찾아와서 현재 임신 7개월이며 아랫배가 가끔 아프고 하혈도 조금씩 보인다고 하였다. 직업이 학교 교사이니까 오래 서 있어서 태기(胎氣)에 무리가 있었고, 산부인과에서는 쉬면서 안정하라고 권하였지만, 그래도 하혈과 복통이 멈추지 않아 한방을 찾은 것이었다. 임신중에 양약을 먹으면 안되고 한약을 먹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찾아온 것이다.

필자가 약을 일주일분을 복용케 했다.3일후 복통과 하혈이 멈추어 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임신중 조금의 하혈과 복통 증상을 유산 징조 증후군이라한다. 이런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유산이 될 확률이 높다.

임상에서 이러한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산부인과의사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한약을 꺼려하는 분들이 많다. 왜냐하면 혹 약을 잘못 먹으면 기형아 혹은 태아에 이상을 주지않을까 우려서이다. 필자는 임상에서 이러한 임신중에 발생한 여러 질환들을 많이 치료하였다.

사실 한약도 임신중에 쓸 수 있는 한약이 있고, 복용해서는 안되는 한약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임신중 산모에게 쓸 수 있는 처방과 약물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임상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 효과 또한 많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신중에 허리나 배가 아파 출혈이 있을 때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고 즉시 한의사나 의사에게 찾아가 봐야 한다. 임신중 증상들에 관한 민간요법은 한의사의 조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끔 주위 여러분께 말한다. 그래도 동양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행복하다고. 왜냐하면 한방과 양방 두 가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