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석공이 일을 하다가 다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눈이 안보이게 된 것이다. 서울 종합병원과 유명한 안과병원을 다 찾아가 봐도 원인도 모르고 치료도 안돼서 필자의 부친에게 찾아왔다. 지금 기억으로는 부친에게 침을 맞고 약을 복용한 지 며칠 안되어 눈이 보이게 됐다.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신기하였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한의학에서 안과에 대한 기록은 약 3천8백년전서부터 있었으며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기록된 것이 2천3백년전이다. 중국 전국시대 그러니까 공자가 살던 시대에 명의 편작이 있었다. 이 편작은 한의학에서 첫번째 안과 및 이비인후과 의사인 셈이다. 편작은 당시 많은 눈병환자와 귓병환자를 치료했다.  

여기에 대한 많은 기록이 지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당나라때 와서는 더욱 발전하여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과 외과적 수술방법, 그리고 안약을 만들어 넣는 방법, 약물복용법 등으로 나누어졌다.  

근대에 와서는 중국에서 안과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한의학과 양의학을 접목시켜 안과질환에 대한 치료를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시력교정이다. 시력검사에 의해 한의학적으로 내장의 허와 실을 구분하여 침술로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다.  

임상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유전적 시력 이상자나 안경을 낀 지가 오래(6개월 이상)된 어린이는 시력교정 침술치료를 받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침술에 의한 시력교정은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시력교정이 가능한 어린이는 거의 90% 이상이 1회 치료로 즉석에서 2단위가 향상된다. 예를 들면 치료전 시력이 0.6인 경우 치료후 즉석에서 0.8∼0.9의 놀라운 시력회복 효과가 있었다. 이런 어린이는 거의 2∼3주 치료에서 1.0∼1.2의 정상시력으로 회복되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다. 부모들은 새 학기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어린이들의 눈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는 부모님들의 어린아이에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른 독서자세나 공부방의 조명, 그리고 장시간의 오락 등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