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다 갑자기 추워지면 제일 많이 찾아오는 손님이 어린이 감기환자이다. 어린이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추운 것도 모른다. 집에 돌아오면 콧물이 나고 열도 나며 기침도 하고 편도에 염증이 생겨 음식을 먹거나 침을 삼켜도 목이 아프다. 심할 경우 고열도 나타난다.

어린이들은 신체가 어른들과 달리 완전하지 못하여 약간의 기후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를 몇 달 동안 달고 산다는 이야기 혹은 감기가 날만 하면 또 걸린다는 말을 어머니들로부터 많이 듣는다.  

이런 어린이의 어머니에게 어린이가 잠잘 때 땀이 나는지 안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어린이가 잠을 자면서 이불을 덮지도 않는데도 땀을 많이 흘리고 심하면 베개까지 젖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잠을 자면서 적당히 땀을 잠깐 흘리는 것은 생리적인 땀이라고 하지만 잘 때 베개나 혹은 옷이 젖을 정도의 땀은 도한증(盜汗症)이라고 한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운동할 때나 더울 때 땀이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추울 때나 잠잘 때 땀을 흘려서는 안된다. 잠을 자면서 땀을 흘리는 것을 한방에서는 음허(陰虛)라고 한다. 음이 허하면 땀 조절이 안된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려 감기가 자주 오는 어린이는 도한증만 치료해 주면 감기가 자주 걸리지 않게 된다. 인체를 방어하는 기운 즉, 위기(衛氣)라는 것이 있는데 이 인체 질병방어 및 면역에 관계되는 위기가 약해지면 작은 온도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해 감기가 자주 걸리게 되며 또 감기에 걸리게 되면 잘 낫지도 않는다.  

이 경우 위기를 보해주는 약을 먹이면 면역계통이 강해져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걸렸다 하더라도 쉽게 낫는다. 기본체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