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손목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하고 온 환자가 있었다. 무거운 짐을 들다가 손목이 삐끗했는데 손목이 부어 있었고 손목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침 치료후 바로 손목을 사용할 수 있었다.  

손목이나 발목 혹은 허리, 목을 삐었다고 많이 찾아온다. 이런 환자 중에는 간혹 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되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이것을 모르고 계속해서 침을 맞고 다니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 심하게 손목 혹은 관절을 다쳤을 때는 무조건 침만 맞아서는 안되고 먼저 X선 촬영부터 한 뒤에 침치료를 받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다.  

침으로 부러진 뼈나 금이간 뼈를 치료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운동하다가 혹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 삐었을 경우에는(인대가 늘어난경우) 침술치료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효과도 바로 나타난다.  

요즘 침을 아무데서나 맞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디에다 뜸을 뜨면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직접 뜸을 뜨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일회용 침이나 고압소독된 침을 사용하지 않을 때 에이즈나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고, 뜸을 함부로 뜨게 되면 화상만 입게된다. 2차 감염으로 피부에 염증 혹은 기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 한의원 혹은 한방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며칠전 TV에서 미국 수의사협회장이 애완 강아지를 침술로 치료하는 것을 방송하였다. 사실 중국에서는 몇천년 전부터 말·당나귀·돼지 등 가축들의 병을 침으로 치료했다. 가축도 척추동물이며 해부학적으로 골격을 볼 때 사람의 골격과 유사하고 침을 놓는 부위도 비슷하다.  

실제로 필자 집에 개를 여러마리 키우고 있어, 한약도 먹이고 침도 놓아보았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미국에서 가축이나 동물에게도 침술로 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많이 한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에 대한 침술치료를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