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녀를 불문하고 성에 관해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얼마전 40대 된 어느 직장인이 찾아왔다. 진찰을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아도 대답이 석연치 않아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자 비로소 고민을 털어놓았다.  

평소 발기부전으로 고민했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며칠 동안 야근을 하고 나니 이제는 전혀 발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에 유명한 남성크리닉에도 찾아가 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필자는 약을 1주일분 주었고, 1주일후에 환자는 놀라면서 한의원을 찾은 것이다. 첫 질문에 무슨 약을 써서 이렇게 좋아 질 수 있는 것이냐고 혹시, 미약(媚藥)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였다.  

남성의 발기기전은 한의학에서 예를들면, 화약은 항상 돌발 위험성이 있다. 그 화약을 돌발시킬 수 있는 것은 도화선이다. 40대까지의 성장에는 화약이 있고 도화선이 상실된 것이 대부분이고 50대 이후에는 도화선이 있어도 화약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필자는 나이에 따라, 체질에 따라, 원인을 규명하여 임상에서 많은 성장애를 치료하였다.

젊은 사람이 성기능 장애로 병원을 찾는 것도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찍 찾아와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설명하여 주었다. 아직까지도 동양에서는 성에 대하여 폐쇄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고민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보통 양의학에서 남성 발기부전은 심인성 즉 정신적으로 오는 병과 동맥성 발기부전 두 가지로 대별하며 한방에서는 음위(陰)와 양위(陽)로 나눈다. 양위는 주로 성욕은 있으나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으로 원인은  

신경정신성 혹은 스트레스, 과로로 온다(대개 일시성이 많다). 음위는 발기는 되지만 충분하지 못하여 삽입이 불가능하거나 아예 발기가 안되거나 발기가 되어도 사정이 안되고 쾌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질적병변(器質的病變)이나 기질적 이상으로 온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성생활을 피해야 하며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취중의 성교가 양기를 더욱 나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육체적인 노동에 의한 과로가 인대와 연골과 골조직을 상하게 하였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는 오장육부와 기(氣)를 상하게 할 수 있고, 과로하고 무리한 성행위가 인체의 정(精) 즉, 호르몬분비를 상하게 할 수 있다 하였다. 젊은 사람이나 미성년자들은 자위행위를 삼가야 될 것이다. 성적으로 이상이 있을 때는 조기에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