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동거한 지 2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불임증이라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 후 80∼90%가 거의 1년내에 자연 임신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 H O) 는 1986년 불임증의 기간을 결혼후 1년으로 정하였다.

불임의 원인은 남성에게 있어서는 성기 이상, 발기부전, 무정충증, 비활동성정충증 등이 있다. 여성의 불임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발성 불임증 즉 전혀 임신이나 출산한 경력이 없는 것을 말하며, 또 하나는 속발성 불임증으로 임신이나 출산경력이 있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성불임의 원인은 성기 이상, 자궁후굴 혹은 전굴, 배란장애, 난관기형 혹은 막힘, 미성숙자궁, 난소나 자궁염증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많은 불임의 원인에도 불구하고 원인불명의 불임증이 제일 많다. 남성의 불임원인은 전체불임증 환자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한 지 2년 이상됐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는 먼저 남성부터 검진받아야 한다. 남성의 불임검진이 여성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남성검사는 주로 고환크기나 정액검사 등이 있다.

남성불임을 한의학에서는 남성불육(男性不育) 이라 한다 여성에게는 불임(不姙)이라하고, 남성에게는 불육(不育)이라 한다.

(1) 기쇠불육(氣衰不育) - 체내의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오는 불육이다. 임상에서는 정액이 적거나 사정력이 약하거나 정자의 힘이 약해서 오는 원인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사정후에 약간의 불쾌감이 동반되거나 사정후에도 뚜렷한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2) 정청불육(精淸不育) - 이것은 정액이 맑아서 오는 불육증이다. 정액이 맑다보면 정충이 부족하는 것으로, 평소 신장기능이 음허화성(陰虛火盛)으로 기인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성교때 발기가 완전치 못하고 조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에신경질적이고 마음이 급하다

(3) 조설불육(早洩不育) - 이것은 조루증이 심하여 성교시 삽입하기도 전에 사정하거나 삽입후 여자의 궁경이 열리기도 전에 사정하는 것을 말한다.

(4) 정한불육(精寒不育) - 이것은 남성의 정혈(精血), 즉 정액이나 성기가 냉하여 오는 불육증이다. 남성의 정혈이 냉하면 정액이 자궁내 들어가도 활발하게 활도을 못하기 때문에 불임증이 올 수 도 있다.

이상과 같은 원인 증상외에도 한바에서 오불남(五不男)이라하여 천(天), 건(　), 루(漏), 변(變) 다섯가지의 기질적 기능적 원인을 제시 하였다. 임상에서 원인과 증상따라 치료를 하는데 한방에서는 주로 기능적 측면에서 치료가 가능하고 기질적인 병변인 선천적 성기기형이나 고환의결함 성기왜소는 한방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적인 여성의 불임을 오불녀(五不女)라 하여 나(螺)·문(紋)·고(鼓)·각(角)·맥(　)으로 나눈다.
이것은 선천적으로 생식기계통의 기형을 말한 것이다. 임상에서는 기질적인 병변보다 기능적인 병변이 더 많다.

(1) 궁한불임증(宮寒不姙症) - 대표적 불임증으로 궁한(宮寒)이 있는데 이것은 자궁이 냉한 것이다. 자궁이 냉하면 자궁내 혈액순환 이상을 초래하여 수정란 착상 안되거나 정충이 자궁에 들어가도 활동을 잘 못하게 된다. 정충도 사람과 같이 추우면 활동을 덜 하고 따뜻하면 활발하게 활동한다. 임상에서 자궁이 냉한 불임증 환자들은 아랫배가 차거나 냉이 많다고 호소한다.  

(2) 혈어불임증(血瘀不姙症) -  혈어(血瘀)성 불임이 있는데 이것은 월경때 혹은 산후에 자궁내의 피나 찌꺼기 등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것이다. 임상에서 혈어성 불임환자는 월경때 피색깔이 검거나 크고 작은 덩어리가 배출되며 심한 통증도 수반되기 쉽다.

(3) 질투불임증(嫉妬不姙症) - 이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체내의 호르몬분비의 이상을 초래하여 오는 불임이다. 이런 불임 환자들을 보면 평소에 몸이 마르고 손발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한숨을 자주 쉬며 가끔씩 가슴도 두근거리고 옆구리(갈비뼈)부근이 가끔씩 당기거나 결리면서 아프며 아랫배가 뻐근하면서 소변도 자주 마렵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도 동반되며 쉽게 화를 낸다. 월경이 불규칙적으로도 오며 월경때 되면 유방에 멍우리가 지면서 통증이 동반되며 정도가 심하면 구토 매스꺼움도 같이 온다.  정신적스트레스가 심하면 평소에도 유방에 아프며 옷에 스쳐도 유방이 아프다. 이러한 불임환자를 임상에서 검사해 보면 나팔관막힘이나 자궁내분비이상 자궁내막염 등을 발견할 수 있다.

(4) 체비불임증(　肥不姙症) - 이것은 비만으로 오는 불임증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정상체중보다 15kg 이상 초과 했을때 오는 불임인데 이런 불임환자들은 몸에 담습(痰濕)이 싸여 임신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에서 증상을 보면 몸이 비남하면서 숨이 쉽게 차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침에 몸이 붓고 손과 발이 자주 저린다. 식욕이 왕성하고 월경량이 줄어든다.

(5) 체수불임(　瘦不姙) - 이것은 체중 미달로 오는 불임이다. 정상체중보다 5kg 이상 덜 나갈 때 오는 불임을 말한다. 체중 미달로 체내의 화기(火氣)가 많아지면서 정수(精水)가 부족하게 되어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임 환자들은 평소에 신경이 예민하고 화를 잘내며 소화도 안되고 식사량도 적다. 손발이 냉하고 눈이 피로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하고 잠도 잘 못이룬다. 월경량이 줄어들면서 불규칙적으로 나온다. 이상과 같은 불임 원인 외에도 오상불임(五傷不姙), 골증불임(骨蒸不姙), 허약불임(虛弱不姙)등이 있다.

필자는 임상에서 불임의 여러 원인을 분석하여 한방과 양방적인 소견을 종합 관찰하여 치료하는데 임상에서 많은 효과를 보았고,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통하여 착상에 실패를 자주한 불임환자에게 한약을 투여해서 착상이 쉽게 되어온 것을 많이 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