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의원에는 열이 많이 나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열은 병에 대한 방어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열이 나면 먼저 식욕이 떨어지고 징징거리며 울고 보채고,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어진다. 이때 맥을 짚어보면 빠르게 뛰고 이마를 만져보면 열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에게 열이 나는 병은 여러 가지로 많다.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첫째로 감기다. 콧물, 재채기, 기침을 하면서 열도 난다. 보통 감기라면 체온이 37.38도 정도지만 합병증이 있으면 더 많이 올라간다. 편도선에 염증이 생길 때나 음식에 체했을 때, 또는 놀랐을 때 혹은 장염에 걸려 설사나 구토가 있을 때 열이 많이 난다. 기타 질환은 폐렴·뇌막염 등도 열이 많이 난다. 그래서 열이 나는 병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요즘은 의료시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이가 놀랐다든지, 체했다든지 하면 급한 데로 이웃집 할머니나 한의원이 아닌 곳에 가서 바늘로 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더러는 효과도 보지만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침술이 보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침을 시술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침술을 시술하기 전에 먼저 병의 원인이라든지 몸의 건강상태와 맥의 허와 실을 먼저 알아야 올바른 시술이 가능하다.   

가끔 찾아오는 환자중에 어디선가 부항을 한달씩이나 붙여 피를 너무 많이 빼서 어지러워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함부로 아무 데서나 치료받으면 안된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