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의학에서 외과수술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문헌으로 볼 때 한의학에서 외과의사로는 유부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문헌은 약 5천년전쯤 것이다.

 ‘유부는 황제의 신하다. 외과질환을 치료할 때 첩약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나 근육을 절제하기도 하고 혈맥이 정체된 것을 소통시키고 근맥을 연결한다. 절제하기도 하며 장기와 지막(脂膜)을 수술하기도 하고 위와 장이나 오장을 세척하기도 한다’고 사기 편작열전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외과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 명확한 논거를 세우기는 어려우나 확실한 것은 이 시대에 벌써 외과수술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기원전 1100년 지금으로부터 약 3천1백년전 중국 주나라때 한의학이 지금과 같이 식의(食醫)·질의(疾醫)·수의(獸醫)·양의(瘍醫) 등으로 분과되었다. 여기서 양의가 바로 지금의 외과전문의사로 종기와 외상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였다.  

기원전 200년께 중국 삼국시대에 한의학의 첫번째 마취의 세계에서 첫 번째 마취의 화타(華陀)가 있었다. 서양의학에서는 1846년 치과의사이자 하버드의 대학생인 윌리엄 모턴이 에테르를 이용하여 무통으로 치아를 뽑는데 성공했지만, 한의학에서는 이미 양의학보다 2천년 앞서서 마불산이란 마취약을 화타가 만들어 환자에게 복용케 하여 전신마취하여 수술했다. 또 지금의 국소마취와 유사한, 붙이는 국소마취약을 사용하여 수술하였다. 한의학은 참으로 대단하다.  

화타선생은‘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에게 뇌수술을 제의하였다. 의심 많은 조조는 자신을 해치려는 계략으로 생각하여 화타선생을 사형시켰다. 그 이후에도 외과에 대한 약물치료법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있지만 수술에 대한 방법은 더 이상 발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을 추리해 보면 수혈이 불가능했기에 좋은 의술이 더는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와서 서양의 외과의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