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의원에 젊은 사람들이 침을 맞으러 많이 찾아온다. 그만큼 침이 젊은 세대들에게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한의원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침은 왜 효과가 있을까. 인체에는 경락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머리끝에서부터 손끝 발끝까지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손에서 머리로 머리부분에서 발로, 발에서 다시 머리위로 좌우에 각각 12줄의 선이 연결되어 인체내의 오장육부와 혈관·신경·근육 등과 연결되어 있다. 오장육부에 병변이 생기면 경락에 나타나며 경락에 병이 생기면 오장육부에 전달된다.  

 인체의 이 12개 경락을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라고 생각해 보자.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의 교차로나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있다. 이 도로를 12개의 경락이라 생각하고 각 신호등이나 정류장을 침자리 즉 경혈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차로의 신호등이 고장났을 때 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난다. 이럴 때는 신호등을 고쳐야 한다. 이 신호등만 조절하면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된다. 침이 바로 이런 원리이다.

요즘 서점에 침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침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것같이 얘기하고 있는데, 침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침을 놓으려면 우선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구조를 알아야 되고 인체내의 병변이 어느 경락에서 왔는지 진단부터 확실해야 한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침을 잘 놓는다고 말만 듣고 침을 맞으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고압소독기로 소독한 침이나 일회용 소독침을 사용하지 않으면 에이즈나 간염균 등에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침을 맞아서는 안된다. 평소 술잔 돌리는 것만 조심할 것이 아니라 침도 조심해야 한다.

침은 아홉 종류가 있으며 병의 증상과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노약자에 따라 침의 선택이 다르다. 침의 시술방법에 따라 효과도 다르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침을 맞아서는 더욱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