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을 현혹하는 한약 선전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국산 한약재를 무공해 약초라 하면서 일부는 수입 한약재를 국산 약재로 둔갑시키고 농민 후계자라 하여 여러가지 한약재를 학문적 근거없이 처방하여 보약이라며 판매하고 있다. 모르고 피해 보는 소비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한의학에는 방재학이란 학문이 있다. 이것은 기혈의 허와 실에 따라 처방의 유형이 달라지고 병의 원인과 환자의 체질, 병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한약재의 수는 6천여종이며 임상에서 자주 쓰이는 약재는 5백∼6백 종류 정도다. 처방을 하는 데는 수학공식처럼 공식이 있다.  

군신좌사(君臣佐使)라는 것인데, 이것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와도 비교된다.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것은 치병이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치국(治國)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대통령이 있고 각부 장관이 있고 공무원이 있다.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처방도 이와 같은 원리다. 어느 병에는 대통령이 나서야 하고, 어느 병에는 장관이 나서야 하고, 어느 병에는 일선 공무원이 나서야 병이 다스려지는 것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 방재학이라 한다.  병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야 확실한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진단부터 받고 난 뒤에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인삼이나 감초가 좋다고 해서 많이 넣는 것은 한 나라에 대통령이 한 사람 있어야 되는 것을 여러명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의사가 하는 처방은 이 모든 것을 진찰을 통해서 약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어떤 약이든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복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