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한약을 먹고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여자들은 평소 화장을 해도 화장이 잘 안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에 화장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약을 먹고 난 뒤부터 화장이 잘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것은 한약을 먹으면 대사기능이나 순환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피부기능도 좋아져 화장이 잘 받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나 얼굴색을 보는 것은 한의학에서 중요한 진단 방법중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진찰하는 방법이 네 가지 있다. 이것을 사진법이라 하며 첫번째 진찰법이 환자의 얼굴 전체를 관찰하는 망진법이다. 의사가 눈으로 환자의 전체적인 것을 관찰하여 병을 찾아내는 것이다. 두번째는 귀로 듣는 진찰인데 의사가 귀로 환자의 숨소리 말소리의 강약, 기침소리 등을 듣는다.  

세번째는 물어보는 문진이다. 환자의 병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 진찰이다. 네번째가 의사의 손으로 아픈 곳을 만져보거나 손목을 잡는 방법인데 절진법(切診法)이라고 한다. 한의사는 진맥만으로 병을 진찰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이 네가지 진찰법을 종합하여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인에게는 손목에 있는 진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목에 있는 경동맥을 진맥한다. 손목에 있는 맥은 한방에서 촌구맥이라 하고 목에 있는 경동맥은 인영맥이라 한다. 신생아, 5세 미만 어린이는 손목맥이나 경부맥을 보지 않고 머리 양쪽 관자놀이에 있는 액맥을 진찰하면서 좌우식지 손가락을 관찰하여 병변을 찾아낸다. 요즘은 컴퓨터 맥진기나 인체내의 12개의 경락을 측정하는 생기능측정기 등을 임상에서 사용하며 생화학적검사나 X선, CT 등의 진단방법도 많이 참작하여 임상에 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