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잘못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부들 사이에서는 어린아이에게 보약을 많이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것은 한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는 일반 평민이 먹으면 벌을 받을 만큼 서민들이 먹어 볼 수 없는 것이 녹용이었다. 녹용은 모두 궁중에 바쳐져 창고에 보관되었는데 왕의 후궁들이 자신이 낳은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려고 혈안이 되다 보니 창고에 쌓인 녹용이 번번이 없어졌다. 여기에 궁중어의가 방법을 찾다가 아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고 방을 써붙였는데 이것이 왜곡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따라서 녹용은 성장발육이 늦은 어린이나 면역기능이 약해 자주 감기 걸리거나 조산으로 신체가 허약한 어린이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보약이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되면 머리도 더 좋아지지 나빠질 수 없다. 또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말도 많이들 한다. 몸은 비만하면서 기운은 없고 쉬 피로하고 보약을 먹고 싶어도 못먹는 여성들이 많다. 보약을 먹고 살이 찐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보약을 몸에 맞게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약도 여러 종류가 있다. 체중이 적게 나가고 몸이 마른 사람은 당연히 살이 찔 수 있는 보약을 처방한다. 기운이 약해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사람에게 기운을 도와주는 보약을 처방하고 갱년기 정력이 약해진 남성에게 정력을 보강해 주는 보약을 처방하면 살이 찔 수 없다. 보약도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지어먹으면 살이 찔 염려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