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때문에 속상한 부모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 실수한 것을 알고 불안해하는 아이들 또한 많다. 야뇨증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밤에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보는 병이다. 보통 아이는 만 한 살이 되면 낮에 보는 소변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게 되고, 만 두 살이 되면 낮과 밤의 소변을 자기 뜻대로 지배하게 된다.

그런데 5살 이후까지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이것을 유뇨증이라 한다. 한방에서 이 유뇨증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소변이 마려운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해 배뇨하는 것을 소변불금(小便不禁)이라 하고 소변 보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배뇨하는 것을 유뇨증(遺尿症)이라 한다. 유뇨증은 주로 잠잘 때 나타나며 성인에게도 많다. 얼마전 30대의 남자가 어머니와 같이 찾아왔다.

외아들인데 야뇨증 때문에 결혼도 못하여 서울 큰 병원에도 많이 찾아다녔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우연히 야뇨증으로 완치된 환자의 소개로 내원하여 약 2개월 동안 치료하여 완치되었다. 소변불금증은 깨어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요도 괄약근이 손상을 받았거나 척추의 손상이 원인이 된 경우도 많이 있다. 방광 지배 신경의 마비 등에서 유뇨증이나 소변불금증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거의 이런 기질적 원인 없이 기능적인 원인으로 오는 유뇨증이 많다.

자율신경이나 방광괄약근이 약해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소변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데는 신장이나 폐장·비장 같은 장기들이 모두 관계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기들이 허약해졌을 때도 유뇨증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어느 장기가 허약한지를 구분하여 치료하게 된다. 물론 일부 정신신경계 인자도 무시할 수 없다. 소변 가릴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변을 지리는 어린이도 있다. 이런 경우 이상성격이 형성되기 쉽다.

이러한 유뇨증의 경우 사랑으로 감싸며 너무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오줌싸개에게 키를 머리에 씌워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금을 얻어 오게 한 것도 무안과 수치 속에서 자율신경울 강화시켜 유뇨증을 치료하려 한 옛날 사람들의 현명한 방법의 하나였다. 유뇨증이 있는 아이는 일단 저녁부터 수분섭취를 줄여야 하고 취침전에 반드시 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은행을 구워서 복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여러 종류의 치료법이 있으며 임상치료 효과도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