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혈청 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지질(燐脂質), 유리지방산 등이 보통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방과잉혈증, 지질과잉혈증이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만과 관계 있다고 본다. 특히 비만증환자는 기름진 음식이나 단음식의 과식이 주원인이며 중년 이상에서는 지방질 음식의 과잉섭취, 음주,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

오장육부의 기능에 있어서 비장·신장·간장·심장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소 기(氣) 순환이상 등으로 지방대사(脂肪代謝) 장애를 일으켜 체내의 혈관이나 혈액, 대·소장 등에 지방의 과잉흡수로 축적되어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과다한 지방질의 축적은 비만증·당뇨병·동맥경화·심근경색·협심증·중풍·대장암·췌장암·유방암·자궁내막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다.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무서운 병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TG) 1백50mg 이상, 콜레스테롤 2백20mg 이상, 저밀도지단백 (底密度脂蛋白·LDL)콜레스테롤 1백70mg 이상, 고밀도지단백(高密度脂蛋白·HDL)콜레스테롤 40mg 이하일 때 일단 혈장지단백 이상으로 본다. LDL은 낮을수록 좋고 HDL은 높은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습열울결형(濕熱　結型), 위열부실형(胃熱腑實型), 기체혈어형(氣滯血瘀型)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고지혈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음식을 가려 먹기도 그리 쉽지 않고 바쁜 생활에 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평소에 고기류·생선류를 먹을 때 생마늘과 생파를 곁들어서 많이 먹는다. 마늘과 파는 한의학에서 지방대사 촉진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일부러 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하루에 5천∼6천보 걷는다. 짧은 이동거리는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지혈증 환자는 이와 같은 방법을 시행하면서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면 빠른 속도로 치료된다. TG 5백mg, 콜레스테롤 5백mg 이상인 환자일 경우 평균 치료기간이 2주 정도면 1백∼2백 정도가 떨어지며(정상수치TG 1백50mg, 콜레스테롤 2백20mg) 평균치료기간 3개월 정도에서 많이 완치되었다. 경기도에서 중풍으로 좌반신의 운동장애가 동반되어 약6개월간 여러 병원을 거쳐 치료되지 않아 필자에게 찾아왔다.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TG)가 6백mg 이상 이였다. 한약을 4주정도 복용케 하면서 1주일에 한번씩 침치료를 해 주었다.

4주회 후에 검사에서 중성지방이 280mg 으로 떨어지면서 좌반신의 운동장애가 많이 좋아졌다. 본인도 놀라서 혹시, 검사가 잘못되었는가 하고 예전에 치료했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고지혈증 초기에는 환자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하는데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꼭 명심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병이 나타나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