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은 혈액암이라고도 하는데 인체 조혈계통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악성질환이다. 미성숙 골수세포나 림프세포의 증식으로 조혈기능 장애와 백혈병 세포의 여러조직에 침윤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혈병은 자연적 병의 진행정도와 백혈병 세포의 성숙정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되고 세포의 유형에 따라 과립백혈구 림프세포, 단핵백혈구 등으로 분류한다.

급성백혈병은 전체 백혈병환자의 87%를 차지한다. 소아는 80%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이고, 20%는 급성골수성 백혈병(AML)이다. 원인은 아직 모르나 화학물질과 방사선 등이 관계 있다고 본다. 서양의학에서는 골수이식과 화학요법이 주 치료법이다. 증상을 보면 급성백혈병 중에서도 급하게 오는 경우와 완만하게 오는 경우가 있다. 급하게 올 때는 고열, 전신동통, 구강내, 잇몸출혈, 비출혈, 피하출혈, 이내출혈, 토혈, 객혈, 대소변출혈 등 출혈이 있고 빈혈이 오면서 숨이 차고 기운이 떨어진다.

약 50%의 환자는 초음파 소견에서 간장과 비장이 종대된 것을 볼 수 있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환자의 90% 이상에서 림프결절이 종대된 것을 볼 수 있다. 백혈병 세포가 신경계 대뇌피질쪽에 침범하면 뇌압이 올라가 두통 오심 구토 경련 등이 온다. 백혈병 세포가 골피질과 골막에 침윤되면 관절동통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 백혈병에서 전신관절통이 많으며 전신류머티즘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급성 백혈병 환자의 대부분이 흉골(가슴뼈)에 압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년전 전라도에서 50대 남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퇴원, 필자가 양의학으로 치료하지 못한 난치병을 잘 치료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왔다. 환자의 상태는 잇몸, 대소변의 출혈과 비출혈이 있었으며 등쪽에는 멍이 많았다. 전신출혈 증상과 빈혈증상이 심하여 보행도 어려운 상태였다. 처음 보는 급성백혈병 환자라 한의학 서적을 찾아보았으나 이 증상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고민 끝에 필자의 부친께서 물려주신 임상수필집을 한 페이지씩 넘겨보다 ‘출혈’이란 말이 눈에 띄었다. 급성백혈병의 증상과 처방이 적혀 있었다. 한의학 변증을 혈열혈불귀경증(血熱血不歸經症)이라 하였고 "증상이 위급하니 치료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는 경언과 함께 처방이 적혀 있었다.

이 처방으로 환자에게 약 1일분을 조제하여 주었다. 다음날 환자의 출혈이 줄고 증상이 호전되어 식사도 할 수 있었다. 다시 2일분을 조제하여 주었는데 2일 뒤 출혈 증상은 거의 멎었다.

그후 4일 동안 약을 복용한 후 조리약을 20일분 갖고 전라도 집으로 갔다. 몇 달 후에 병이 완치되어 잘 생활하고 있다는 감사전화를 받았다. 이후 급만성 백혈병 환자가 계속 이어졌고 이것이 필자의 암에 대한 연구 계기가 되었다. 88올림픽을 전후로 필자는 중국을 자주 왕래하여 중국의 항암약재와 암에 관한 임상연구, 치료서적 등을 많이 수집하였고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