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암에 대한 한의학적 실험이 오랫동안 이뤄져 왔다. 이는 동물실험과 실험실에서의 생물학적·화학적 실험으로 나뉜다.

1. 한약의 생체면역기능에 대한 연구

대부분의 암 환자는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실험연구를 통하여 한약이 생체세포 및 면역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포면역에 있어서 한약재 중 황기(黃耆)나 여정실(女貞實) 진액으로 림프세포를 분리시키고, 림프세포에 대한 체외증식과 림프세포를 혼합배양하고, 국부에 이식하여 항숙주반응(GVH반응) 등을 실험한 결과 황기와 여정실의 진액이 암 환자와 건강인의 림프세포에 대하여 확실히 증식작용을 함을 확인하였다. 또 국부이식에 대한 항숙주반응에서도 뚜렷한 증식작용이 나타났다. 자주 쓰이는 항암약물인 분열촉진제에 대하여 그 효력을 강화시키는 작용도 있었고, 기능이 떨어진 T림프세포의 기능을 정상기능으로 회복시켰다.

이런 여러 면역촉진효과가 정상 림프세포의 수와 정비례적 연관관계를 갖는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실험연구 결과 한의학의 정기(正氣)를 도우는 요법을 말기 암 환자에게 썼더니 림프세포의 전화율이 현저히 높아지고, 거식세포와 암세포에 대한 탐식률(암세포를 잡아먹는 비율)이 뚜렷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암 환자에게 항암 화학약물과 정기를 도와주는 한의학 약물을 동시에 사용한 결과 환자의 면역기능이 단순화학요법 치료전의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화학요법만 한 암 환자는 면역기능이 대부분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2. 체액면역(體液免疫)에 대한 연구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항체검사에서 정기(正氣)를 도와주는 약물인 선모(仙茅) 토사자(兎絲子) 쇄양(鎖陽) 육계(肉桂) 등이 모두 항체를 조기에 형성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생지(生地) 사삼(沙蔘) 맥동(麥冬) 천동(天冬) 현삼(玄蔘) 등의 약물은 항체 존재기간을 연장시켰다. 필자도 임상에서 이런 종류의 약물을 암 환자에게 투여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

3. 암 예방에 대한 연구

한의학에서 많은 실험과 연구를 한 결과 정기(正氣)를 도와주는 약물이 암 예방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어느 연구소에서 육미지황탕을 식도상피증(식도암의 전초 병변)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육미지황탕을 투여하지 않은 식도상피증 환자에 비해 암의 발병률이 확실히 낮았다.

영지버섯과 육미지황탕을 혼합하여 AFP저농도 지속성 양성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1년 내에 간암이 나타난 환자는 1.1%였고, 투여하지 않은 환자 중에서는 27.3%의 간암 발생률을 나타냈다. 특히 생쥐에게 아질산염으로 전위암(前胃癌)을 유발시킨 뒤 육미지황탕을 투여해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부 학자들은 정기를 도우는 약물이 인체의 생리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방어와 제거기능을 도와주므로 암을 예방하는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4. 골수를 보호하고 골수의 조혈기능을 강화시킨다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암 환자는 골수기능이 억제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적혈구 수와 헤모글로빈이 정상수치에서 떨어지면서 백혈구와 혈소판 등도 정상수치에서 떨어진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으로 계속해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실험연구에 의하면 한의학의 인삼·황기·녹용·자하거 등은 골수의 조혈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인삼과 녹용은 헤모글로빈의 상승작용에 효과가 뚜렷했다. 여정실이나 계혈등(血藤) 같은 한약재는 백혈구의 기능을 상승시켰다. 어느 연구에서 코발트750( COBALT 750REDF)을 생쥐에게 쪼여 골수의 손상을 입힌 뒤 정기(正氣)를 도와주는 약물로 치료한 결과 생쥐의 골수세포가 신속히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아울러 생쥐의 세포활력을 상승시켜 생쥐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5. 방사선치료의 부작용과 화학요법의 독 작용에 대한 연구

정기(正氣)를 도우는 한약으로 방사선과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예방·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양의학 결합치료의 일대 특색이다. 1987년 열린 '한의학-서양의학 결합에 의한 암치료 학술대회'에서 한약을 투여하며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면 방사선·화학요법의 부작용이 현저히 억제되고 일정 기간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말기 위암 환자 3백26명을 상대로 한 그룹은 정기를 도와주는 약물인 당삼(當蔘) 백출 구기자 여정실 등을 투여하면서 화학요법을 병행하고,

한 그룹은 단순화학요법만 처치한 결과 병합치료그룹에서는 95%의 환자가 화학치료 과정을 마쳤으나 단순화학요법 치료환자그룹에서는 79%만이 화학치료를 마쳤다. 또 병합치료를 받은 3기 위암 수술환자 1백3명에 대해 방문관찰한 결과 1년 이상 생존자가 98.0%이고 3년 이상 생존자가 70.59%이고 5년 이상 생존자가 51.65%이고 10년 이상 생존자는 42.8%에 달하였다. 이런 생존율 및 생존기간은 외국의 사례와 비교할 때 그 수치가 뚜렷이 높은 것이다. 실제 암 환자의 경우 1년이 고비이고, 다음은 3년이다. 5년을 넘기면 거의 완치되었다고 본다.

6. 활혈화어약물(活血化瘀葯物)의 항암작용에 대한 실험연구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한의학의 활혈화어약물(活血化瘀葯物)은 직접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에 대한 생장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규명되었다. 이 약물들은 암세포를 파괴하거나 암세포 핵을 위축시켰다. 한약 봉출제재는 복수암세포와 백혈병, 그리고 간암세포에 대하여 뚜렷한 억제작용과 파괴작용을 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단삼(丹蔘)제재는 암세포의 호흡을 억제시킬 수 있었으며 당(糖)에 대한 효소분해도 억제했다. 또 대황(大黃)제재는 암세포에 대한 양화작용과 탈산소작용을 억제하고,당효소분해도 억제하였다. 이외에 당귀 천궁 등 많은 활혈화어약에서 유사한 항암작용이 발견되었다.